(서울=뉴스1)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4.11.14/뉴스1 /사진=(서울=뉴스1)
물론 원/달러 환율의 수준보다 속도에 더 주목했던 외환당국은 과거처럼 1400원이라는 수준에 집착하지 않는 분위기지만, 변동성 자체에 대해선 경계감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외환당국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간담회 구성원의 면면과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어떤 식으로든 경제팀의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렇게 나온 발언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하도록 당부하겠다"는 것이다.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은 굳이 따지면 구두개입성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구두개입은 통상 특정인의 명의로 외환당국에서 공식 발표하는데 이날 발언은 최 부총리의 회의 발언으로 갈음했다.
최근 공식적인 구두개입 사례가 있긴 했다. 지난 4월16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때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한은 국제국장은 본인들의 명의로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과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고 있다"며 구두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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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405.1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흘 연속 14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이 유지됐다.
정부는 추가 대응도 예고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2025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연장 운영하고, 채권·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최대 37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新)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