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스코텍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액 290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7억원) 대비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81억원이었던 영업손실 역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8월 렉라자 미국 허가에 따른 기술료 약 800억원 가운데 320억원(세금 적용 전)이 유입되면서 3분기 실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상반기까지 매출액 27억원, 영업손실 154억원이던 올해 누적 실적 역시 3분기 들어 흑자(매출액 317억원, 영업이익 43억원)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유입되는 로열티가 꾸준히 유입되는 만큼, 재원 확보의 불안정성 역시 해소하게 된 셈이다. 오스코텍은 지난 2020년 렉라자 임상 진척에 따른 기술료 유입에 매출액 435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일시 흑자전환 했지만, 이후 다시 3년 연속 수백억원대 적자를 이어왔다.
업계는 렉라자 판매 로열티 비율을 10~1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얀센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의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자신하고 있는 만큼, 연간 최소 1000억원대 로열티 수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오스코텍 역시 수백억원대 로열티의 꾸준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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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스코 상장으로 신약 개발 시너지 극대화"…기업 가치 훼손 우려한 주주연대는 반발 중렉라자 허가는 재무적 효과 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사로의 행보에도 동력이 될 전망이다. 안정적 재원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에 속도감을 더하는 것은 물론, 이미 미국 허가 품목 배출로 검증받은 기술력에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오스코텍의 주요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은 면역혈소판 감소증(ITP) 글로벌 2상을 완료한 '세비도플레닙'과 올해 초 미국 1상 투여를 시작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ADEL-Y01', 국내 고형암 1상을 완료한 고형암 치료제 '덴피본티닙', 전임상 완료 후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 중인 항암신약 후보 'OCT-598' 등이 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기존 연구개발비 투입은 보유한 재원 안에서 분배하는 방식이었다면, 지속적인 로열티 유입이 가능해진 앞으로는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연구비 집행이 가능해졌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재원이 대폭 확대됐다고 무리하게 당장 연구개발비를 늘리기 보단 임상 진행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술이전을 통한 외형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모두 잡은 오스코텍은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4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A·AA 등급을 받은 뒤, 지난달 22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발표 이후 회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이 뒤따르는 중이다. 현재 회사 기업가치 핵심 동력인 렉라자 로열티가 각 사로 분리되는 만큼, 가치 하락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오스코텍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현지법인인 제노스코 상장은 2019년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오스코텍의 지분을 떼어 설립하는 '쪼개기 상장'이 아닌 15년 이상 뚝심 있게 신약연구개발을 이어온 바이오텍의 상장으로 이는 곧 오스코텍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진화에 나섰다. 오는 25일에는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통해 경영 현황과 전반적 진행 상황 등을 적극 소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