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욱, 잘못 올린 사진 한 장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4.11.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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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현욱 SNS/ 사진=최현욱 SNS


자신의 나체를 작품도 아니고 SNS로 대중에게 드러내고 싶은 연예인은 없을 것이다. 직업적인 특성을 떠나서 개인의 취향이 아무리 특별하더라도 말이다. 연예인에게 SNS는 그 파급이 TV 출연 등과 맞먹는다. 때문에 연예인이 SNS에 나체 사진을 올린다는 건, 굳이 해명을 듣지 않아도 명백한 실수다. 현재, 이 명백한 실수 때문에 연예인 한 명이 괴상한 상황에 빠졌다.

배우 최현욱은 14일 자신의 SNS에 곰 모양의 소품 사진 한 장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했다. 삭제된 사진에는 소품 반사체에 그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확대한 누군가에 의해, 반사체 속 그의 상태가 나체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금 이 사진은, SNS에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관련 내용의 기사도 분 단위로 쏟아지고 있다.



이 해프닝에 지금 가장 민망한 대상은 아마 본인일 것이다. 그래서 망신은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잘못으로 보기는 어렵다. 본인도 몰랐을 만큼 일부러 확대하기 전까지 그의 형체는 알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결국 사생활 영역의 실수가 공공의 영역으로 번지면서, 그것은 아이러니하게 ‘논란’, ‘구설’, ‘가관’이라는 단어와 함께 ‘문제’로 치부돼 버렸다.

더욱 심각한 건 최현욱과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여배우 이름을 끌어들여 “XX는 무슨 죄?”와 같은 자극적인 기사까지 양산하는, 사건 본질과는 다른 방향으로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가 현저히 결여된 채 선정성과 판매량 증대에 집중하는 언론의 모습은 또 다른 민망함을 낳는다.



최현욱의 종전 사건(담배꽁초 무단 투기)과 달리 이번 일은 ‘죄’나 ‘구설’이라는 프레임에 일치시키는 건 인과관계가 맞지 않다. 사회 생활을 하며 많이 듣고 또 하는 말이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다. 최현욱이 잘못 올린 사진 한 장은 이 말의 뜻을 이해하며 해프닝으로 지나쳐도 될 사안에 가깝다. 지금 최현욱은 비난받을 만해서 비난받는 것이 아니라 비난하기 쉽고, 누군가 먼저 던진 비난이 연쇄돼 비난을 받는다. 담배꽁초를 무단 투기하는 류의 잘못에 대해서는 비판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일은 옳고 그르다의 분별로도 놓을 수 없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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