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 ICT 분야 12개 기관이 공동 주관한 ‘2025 ICT 산업 전망 컨퍼런스’가 열렸다.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는 미래전망, 주요 이슈·트렌드 분석, ICT 전망 등 세션을 통해 내년 ICT 업종 안팎의 주요 이슈를 다룬다. 또 15일에는 생성형 AI, 로보틱스, 무선전력전송, AI반도체, 양자 등 10개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가 진행된다. / 사진=IITP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5년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전망 학술대회' 주제 발표를 통해 "지금의 AI는 세상과 떨어져 있다. 챗GPT가 거의 모든 문서를 학습해 글을 잘 쓰지만 세상을 진짜 이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예컨대 생성형 AI가 '포인터'라는 단어를 읽어내고 '포인터'라는 단어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포인터'라는 게 무엇인지 AI가 실제 알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앞으로 AI는 세상과 직접 접촉하고 지식을 만들어내는 '피지컬 인텔리전스'(물리적 지능)가 될 것"이라고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이유는 인간이 더욱 편하게 AI와 로봇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원장은 "휴머노이드 스타일의 로봇과 AI는 인간이 환경을 변경할 필요 없이 활용할 수 있다"며 "현재는 로봇을 위해 전용 하드웨어나 환경을 갖추고 특수한 것들만 만드는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업에 적용되면 오히려 생산성 향상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기계를 가르치는 것이 인간이 해야 할 새로운 일"이라며 "요리를 어떻게 할지, 제조현장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등 기계를 가르치는 '튜터링 엔지니어'와 같은 직업이 앞으로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 컨퍼런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등 ICT 분야 12개 기관이 공동 주관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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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임진국 IITP 단장은 내년 ICT 10대 이슈를 조망하며 내년 AI가 자산관리나 경력설계와 같은 개인 맞춤화 서비스는 물론이고 고객·노무관리 등 기업용 에이전트(비서) 솔루션으로 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단장은 AI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장이 본격 개화해 데이터센터 효율화 등에 기여하고 AI 데이터 부문에서도 고품질 합성 데이터를 활용한 AI가 더 가파르게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그는 AI사이언티스트, 양자기술, 네트워크, 사이버보안, 미디어, 휴머노이드, 안전·안보 등이 내년 ICT 업종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