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운영자 잡았는데…좀비처럼 또 살아난 불법 사이트, 어떻게?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11.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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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위키' 등 불법 OTT 사이트 여전…
"운영정보 받은 제3자가 서비스 추정"

티비위키. /사진=티비위키 캡처티비위키. /사진=티비위키 캡처


불법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누누티비' 운영자가 최근 경찰에 붙잡히며 그가 운영했던 '티비위키' 사이트도 즉각 폐쇄됐지만, 이 같은 강력 대응을 비웃듯 티비위키는 또다시 좀비처럼 되살아났다. 이를 비롯해 다른 불법 OTT 사이트들도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비위키는 이날 홈페이지에 해외드라마 업데이트 및 버퍼링 오류 등을 공지하며 서비스를 재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티비위키에 접속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2024년 11월 9일 자로 불법 스트리밍 웹사이트 누누티비 운영자를 검거하고, 해당 운영자가 운영 중인 티비위키와 불법 웹툰 사이트 오케이툰을 압수수색 했습니다"라는 고지와 함께 폐쇄된 상황이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지난 9일 누누티비 운영자를 검거하고 그가 운영 중인 불법 사이트(티비위키·오케이툰)를 압수수색 후 즉각 폐쇄했다. 하지만 동일 사이트가 지속 운영되는 것을 두고 업계는 운영정보를 전달받거나 입수한 제3자가 사이트를 계속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방송·영화·OTT 분야 업체·기관으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의 안상필 MBC 법무팀 차장은 "문체부와 경찰이 티비위키 운영자를 찾아 자백받고 사이트를 확실히 폐쇄해 이제 운영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지금 운영되는 티비위키는 이름만 같은 유사 사이트거나 운영 정보를 받은 또 다른 사람이 운영을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티비위키뿐 아니라 '후후티비' '티비몬' 등 다른 불법 OTT 사이트도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선 지난 9월 넷플릭스에서 오픈한 '흑백요리사'를 비롯해 최신 개봉작 '베놈: 라스트 댄스' '전란' '랩: 퍼블릭'(티빙) 등 최신 콘텐츠가 제공된다. 여기에 최신 영화와 스포츠, 다큐멘터리, 예능까지 서비스된다.

업계는 불법 OTT 사이트를 완전히 근절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대부분 불법 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 데다, 서버 자체를 압수할 수 없다 보니 수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불법 사이트 증식을 막기 위해 수시로 사이트를 차단하지만, 사이트 주소 및 우회 접속 링크를 통해 빠져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측이 계속 모니터링하고 사이트 차단 등 지속적으로 대처하지만, 서버 위치를 숨겨놓고 우회 사이트를 지속해서 만드는 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불법 사이트를 완전히 근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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