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슈넛 껍질로 생산된 바이오중유(오른쪽)와 바이오차(왼쪽) /사진=에너지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은 최영찬 대기청정연구실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폐 캐슈넛 껍질을 활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해외에서 손쉽게 수급할 수 있는 재료 중 고열량 오일 성분이 40% 이상인 캐슈넛 껍질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기존 기계식 압착 공정 대신 중온 열분해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계식 압착 공정은 원료를 압착한 뒤 고체와 액체로 분리하고 열처리와 화학 반응을 진행한다.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진행한다는 점에서 효율이 떨어진다.
반면 중온 열분해 방식은 원료를 투입한 후 중온에서 분해하는 단순한 과정을 거친다. 노동력을 별도로 투입하지 않고 전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공정 과정 중 응축되지 않은 열분해 가스는 공정에 필요한 열원으로 재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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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일일 1톤(t) 규모의 열분해 설비를 운전해 실제 바이오중유 생산 성능을 검증한 결과, 바이오중유 생산 시간을 기존 기계식 압착 공정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 또 생산 수율은 이전보다 2배 높은 40%를 기록했다. 생산된 바이오중유의 황 함량은 90ppm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기준을 충족했다. 이는 생산된 연료를 선박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 책임연구원은 "제조 공정이 간단해 동남아 현지에서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 2025년부터 실증 규모의 설비 연구를 진행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에너지연 기본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