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본사 전경. / 사진 = 연합보
중국에서 대만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TSMC의 대중 반도체 수출 중단 조치에 대해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대만의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에 대해서도 "독립을 위해 미국을 따르면서 양안 산업 협력을 방해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1위 TSMC는 지난 10일 미국 상무부에서 7나노 이하 첨단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요구하는 서한을 받고,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해 특정 칩의 출하를 중단하기로 했다. 7나노 이하 칩은 모바일이나 PC 등 IT 제품 외에도 AI(인공지능) 서버,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하이엔드(고품질) 제품에 탑재되는 첨단 반도체다.
업계는 TSMC가 연간 10~15%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는 중국 시장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트(완성품) 업체인 화웨이 이외에도 SMIC, YMTC 등 중국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TSMC 기술 의존도가 높으며, 일부 메모리 공정은 TSMC와 협력해 개발·생산 중이다.
만일 TSMC의 위반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운드리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국 주요 고객사들은 TSMC에 7나노 이하 첨단 파운드리 물량을 대부분 위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