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이 부대사를 내정하고 최종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조만간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사전 동의)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다이 부대사는 1967년생으로 올해 57세다. 싱가포르 대사관,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등을 거쳐 아프리카사장(국장)을 지냈고, 2020년 유엔주재 대표부 부대사로 임명된 중량감 있는 인물이다.
이후 행보도 마찬가지다. 다이 부대사가 국제무대에 외교관으로 존재감을 드러낸건 2020년 유엔주재 대표부 부대사로 임명되면서다. 국제기구나 복수 국가를 상대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익숙하다는 거다.
발언의 수위는 상당하다. 매파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다이 부대사는 지난해 2월 북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모든 관련국은 계산착오를 초래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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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서는 지난해 2월 유엔안보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제조건 없이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국제사회가 대화를 권장하고 협상을 촉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지난 2020년 10월엔 켈리 크래프트 당시 미국 유엔 대사의 중국 비판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하며, 미국의 코로나19 대응과 인권문제를 지적했다.
다자관계 전문가인 다이 부대사의 임명은 복잡한 동북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과 중국 관계가 한중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예고되면서 한중관계는 미국이나 일본, 북한, 러시아까지 시야에 두고 그림을 그려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편 다이 부대사는 1964년생인 전임 싱하이밍 대사에 비해서는 어리지만 현재 57세로 부임 당시 56세였던 싱 전 대사에 비해 한 살 많다. 싱 전 대사가 한국 부임 직전에 주 몽골대사를 지낸데 비해, 주유엔 부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한 층 중량감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는 점은 변수다.
우리 김 전 비서실장의 주중대사 임명과 그에 따른 중국의 한국인 대상 15일 비자면제로 한중관계에 미세하나마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다이 비서실장의 임명은 일단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포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