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학생들의 시위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취업박람회장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처
지난 12일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 1층에서는 정오부터 17시까지 '2024 동덕 진로·취업 비교과 공동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이 행사는 기업, 기관, 이벤트 등 17곳과 비교과 주관 부서 10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취업박람회 행사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박람회는 제대로 개최되지 못했다.
사진을 보면 기업 부스가 모두 텅텅 비어있고 세팅됐던 테이블과 의자도 제멋대로 넘어져 있는 모습이다. 각 기업 인사팀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오갈 데 없이 박람회장 밖 외부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도 찍혔다.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학생들의 시위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인사팀 직원들이 갈 곳 없이 배회하는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처
12일 시위에 참여한 재학생은 총 2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학생들은 본관 앞에 학교 점퍼인 '과잠'을 벗어두거나 붉은색 스프레이로 학교 내외부 벽, 바닥에 반대 문구를 적는 방식으로 항의 중이다. 본관 앞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은 달걀, 페인트 등으로 범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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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애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공항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으며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며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월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 개최 예정이었던 동덕 진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 현장의 집기와 시설을 파손하고 본관 점거를 시작하며 직원을 감금했다.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총장은 이어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