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독' 감독의 10년만 신작 '히든페이스', 송승헌 에로티시즘의 진화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4.11.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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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왼쪽부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살색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파격적인 설정과 반전의 서스펜스물이 다음 주 극장가를 찾는다. 극 초장부터 주연배우들의 파격적인 정사 장면이 눈을 휘어잡고, 중후반부의 강렬한 반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바로 영화 ‘히든페이스’다.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 제작 스튜디오앤뉴·보이드)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대우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물이다.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히든페이스’의 메가폰은 ‘음란서생’(2006),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 등 한국 에로티시즘의 대표 격 연출가인 김대우 감독이 맡았다. 특히 김 감독은 ‘인간중독’에서 호흡한 송승헌, 조여정과 다시 한번 손잡고 더욱 진화된 에로티시즘을 보여준다. 김대우 감독은 “리메이크하면서 추가하고 싶었던 건 등장인물 각자의 욕망이었다. 원작에서 의도라는 재료를 가지고 다시 요리해 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김대우 감독 /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왼쪽부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김대우 감독 /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송승헌은 ‘히든페이스’로 김대우 감독과 다시 작업한 이유에 대해 “‘인간중독’은 제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배우로서 전환점이 됐던 소중한 영화다. 김대우 감독님의 인간적인 면들도 정말 좋아한다. 이번 작품은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가장 커서 하게 됐다. 무슨 제안을 하건, 감독님 작품이라면 오케이라는 마음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인간중독’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조여정과의 재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승헌은 “조여정과 ‘인간중독’에서도 사랑이 없는 권태로운 결혼 생활을 했었다. ‘히든페이스’에서도 조여정의 후배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 미안했다”라며 “조여정은 상대역을 든든하게 만들어주고, 자기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는 배우다. 조여정이 수연 역할을 한다고 해서 든든했다. 조여정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배우”라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조여정 역시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첫 문장을 읽고 수연이라는 인물을 바로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밀실에 갇혀있는 연기는 힘들지만 즐겁게 했다. 그 어느 때보다 파트너가 중요한 작품이었다. 앞에 놓인 송승헌, 박지현 두 사람에게만 집중해야 했는데, 현장에 가면 둘에게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박지현은 ‘히든페이스’ 갈등의 중심이 되는 인물인 만큼 극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치밀한 감정 연기부터 전라 노출, 정사신 등 박지현의 파격적인 면모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박지현은 ”배우로서 굉장한 도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항상 작품을 볼 때 생각하는 부분이 ‘내가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라며 “노출에 대해선 계산하지 않았다. 부담감은 있었다. 하지만 제가 가진 부담감은 노출 때문이 아닌 미주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감독님, 선배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확신을 갖게 됐고, 정말 많은 걸 배웠던 현장이었다. 과정에서 정말 많은 걸 얻어서 그것만으로 만족한다”라고 ‘히든페이스’에 대한 커다란 애정을 드러냈다.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의 ‘히든페이스’는 세 인물의 뒤엉킨 욕망을 강렬한 연기로 표현해 색다른 밀실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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