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의 매출 증가는 온전한 반영이 시작된 자회사 볼파라 헬스 실적이 배경이다. 볼파라 헬스는 지난 5월 루닛에 인수 완료된 AI 솔루션 기업으로 미국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볼파라 매출이 온전히 반영됨에 따라 루닛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3.4% 증가한 16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5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3분기 볼파라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인한 루닛은 4분기부터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볼파라의 경우 구독 기반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체의 97%를 차지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 볼파라가 보유한 북미 시장에서의 세일즈 네트워크와 루닛의 AI 제품이 원활하게 통합 중인 만큼, 4분기부터 통합 마케팅 및 제품 크로스셀링(Cross-selling)에 적극 돌입,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올해 4분기부터는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의 비급여 진료 확대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지난 8월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신의료기술평가유예' 제품으로 지정돼 루닛 인사이트 CXR과 마찬가지로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 청구가 가능하다.
매출 중심축인 해외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제품인 '루닛 인사이트'는 글로벌 의료AI 솔루션의 상용화를 선도하며 현재 기준 전 세계 55개국, 4,5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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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관계자는 "진단 효율성 향상과 의료진 업무부담 감소 효과 등이 속속 입증되면서 전세계 의료기관은 물론 국가 단위 암 검진 프로그램으로의 도입을 검토 중인 각국 보건당국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미국 가던트헬스로부터 수령한 일시적 마일스톤 수익(약 47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15% 성장하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는 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분석 의뢰 용역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며, 현재 루닛은 글로벌 빅파마 포함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연구용 제품 출시 등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해와 내년 1분기 내 유의미한 계약 성과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협력 관계 확대를 통해 글로벌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와의 성공적인 통합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루닛 인사이트의 글로벌 도입 확대와 루닛 스코프의 매출 확대까지 모든 사업 부문에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4분기 및 내년에는 볼파라와의 시너지가 더욱 강화되고, AI 바이오마커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제약사들과의 협력도 예정돼 있어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