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 K리그는 울산HD가 정상에 올랐다. 시즌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모든 팀의 운명이 결정된 건 아니다. 강등 팀이 남았다. 올해 최하위(12위)가 확정된 인천유나이티드는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최대 두 팀이 더 K리그2로 내려갈 수 있다. 10위 전북현대, 11위 대구FC가 마지막까지 살얼음판 길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1+2' 강등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일부 현장 지도자들이 "3팀이 강등되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앞서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1부 12팀 중 3팀이 강등권이다. 너무 가혹하다"며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익명의 한 K리그1 구단 관계자도 "강등 경쟁이 심해지면서 구단 입장에선 여름에 돈을 더 쓸 수밖에 없다"며 "몇몇 구단들도 패닉바이가 있었다. 우선적으로 2부로 안 떨어지면 다행이니, 지출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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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현 강등제를 유지할 생각이다. 연맹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 강등제를 시행하지 이제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또 다시 바꾸는 건 무리"라면서 "K리그는 흥행과 팬들의 재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팬 퍼스트'가 최대 가치다. 우승 경쟁이 없는 파이널B에서도 시즌 막바지까지 긴장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대 3팀이 강등될 수 있다는 주장엔 "아직 K리그1 3팀이 내려간 적은 없다"며 K리그1 팀들엔 강등보다는 잔류에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해 강등되는 인천유나이티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익명의 K리그2 구단 관계자는 "가혹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K리그2 구단 입장에선 1+2 제도가 기회가 된다. 긍정적알 수밖에 없다"며 "예전에는 2팀만 승격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참가팀까지 생각하면 최대 5팀까지 올라갈 기회를 얻는다. 또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일정, 외국인선수 숫자 등 K리그1 팀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K리그2 팀은 정규리그 일정이 일찍 종료돼 꽤 오랫동안 기다린 뒤 승강플레이오프에 참여하지만, K리그1 팀의 경우 흐름이 끊기지 않고 승강플레이오프에 임한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만 해도 K리그2 2위를 차지한 충남아산은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 K리그2 2위는 플레이오프 없이 곧바로 승강플레이오프에 향하는데, 승강플레이오프는 이달말에서 내달 초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