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성능·배터리 안전 잡았다"…벤츠 G클래스 첫 전기차 상륙
머니투데이 용인(경기)=강주헌 기자
2024.11.13 17:00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용인(경기)=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첨단 기술을 탑재한 G클래스 브랜드의 첫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달 초 출시된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이하 G580)는 오프로더 아이콘 'G클래스'에 전동화 기술을 더한 모델이다. G클래스의 DNA를 반영하면서도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차량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플로리안 호프벡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고전압 배터리 개발 및 충전 시스템 총괄 매니저는 13일 경기 용인 AMG스피드웨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연기관차에서 가능했던 오프로드 기능 중 포기하는 게 없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목표였고 두 번째는 안전성"이라고 밝혔다. 호프벡 매니저는 "차량 안전을 위해 화재 등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건지 개발 당시 별도의 강화된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화재 발생할 경우 확산을 더디게 하기 위한 기술이 배터리시스템(BMS) 등에서 강구가 돼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안 호프벡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고전압 배터리 개발 및 충전 시스템 총괄 매니저는 13일 경기 용인 AMG스피드웨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사진제공=벤츠코리아 G580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같은 사다리형 프레임 구조를 유지해 오프로더의 특성을 살렸다. 사다리형 프레임에 결합해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춰주는 CATL의 118kWh 용량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 국내 복합 인증 기준 392㎞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4개 바퀴 가까이 위치한 146마력 개별 제어 전기 모터는 합산 출력 587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이날 시승한 G580은 일반 차량은 통과하기 어려운 바위와 자갈이 깔린 험로를 빠져나왔다. 적정 노면에서 최대 100%의 등판능력을 구현하는 등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기 때문이다. 최대 경사 35도의 측사면에서도 접지력을 잃지 않고 주행할 수 있었다. 또 내연기관 모델보다 150mm 더 깊은 850 mm 최대 깊이까지 도하 주행이 가능하다.
오르막에서 엑셀을 밟아 속도를 내지 않아도 '3단 지능형 오프로드 크롤링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차량이 적정 속도로 나아간다. 오프로드 주행 시 회전 반경을 크게 줄이는 G-스티어링과 차량을 거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G-턴'도 혁신적인 주행 기능이다. 좁거나 막다른 오프로드 길에서 불가피하게 유턴이 필요한 때 유용하다. 차량 전면 하부의 가상 뷰를 통해 운전자에게 오프로드 주행에 확신을 더해주는 투명 보닛도 탑재됐다.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용인(경기)=강주헌 기자 벤츠는 럭셔리차 판매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한국 시장에서의 우위를 계속해서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바흐를 포함해 벤츠 전체 브랜드의 국가별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한국이 글로벌 5위에 올랐다. G클래스의 경우 2012년 한국 시장에 처음 출시한 이후 최고 판매 기록(2169대)을 달성했다. 벤츠는 올해 국내에 70대 한정 판매하는 모델인 G580 '에디션 원'을 먼저 선보이고 일반 모델은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70대 한정판 에디션 원 가격은 2억3900만원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대표이사 사장은 행사에서 "G클래스는 특유의 각진 실루엣과 오프로드 기능, 고급스러운 실루엣으로 지난 45년간 전세계 50만명의 고객에게 사랑받은 모델"이라며 "기존 전통을 계승하기만 하지 않고 계속해서 진화해왔다"고 밝혔다.
(왼쪽부터)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킬리안 텔렌 부사장,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고전압 배터리 개발 및 충전 시스템 총괄 매니저 플로리안 호프벡. /사진제공=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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