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벤처서 독립 스타트업으로…신한카드, 사내벤처 2번째 분사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11.13 15:52
글자크기
신한카드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그래픽=최헌정신한카드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그래픽=최헌정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한카드가 4년여 만에 2번째 사내벤처를 분사한다. 이번에 분사하는 사내벤처는 묘소관리 플랫폼으로, 신한카드는 해당 사업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말 '사내벤처위원회'를 열고 사내벤처팀 중 하나인 '메모리올'의 분사심의를 의결했다. 메모리올의 분사는 올해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분사가 끝나면 메모리올은 독립법인으로서 홀로서기에 나서게 된다.



메모리올은 지난해 8월 묘소관리 종합서비스 플랫폼 '조상님복덕방'을 출시했다. 조상님복덕방은 기존 묘소의 이장·개장, 벌초대행, 추모공원 검색 등 접하기 어려운 묘소관리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모리올은 신한카드에서 분사한 뒤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는 '엔딩 플래너'(Ending Planner)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카드가 사내벤처를 분사하는 건 이번이 2번째다. 앞서 2021년 1월에는 '씨브이쓰리'(CV3)를 분사했다. CV3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마케팅 솔루션 기업으로, '라방바 데이터랩'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제작부터 광고중개 사업, 통계 데이터 제공까지 다양한 마케팅 업무를 지원한다.



메모리올과 CV3는 신한카드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아임벤처스'(I'm Ventures)를 통해 성장한 사내벤처다. 신한카드는 직원들이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벤처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모리올과 CV3는 각각 아이엠벤처스 4기·7기 사업이다.

신한카드는 아이엠벤처스를 통해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대표적으로 1기 사업인 '올댓웨딩'은 웨딩 관련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현재는 '신한카드 올댓'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신한카드 올댓에선 웨딩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가전·가구·소품 쇼핑도 지원한다. 신한카드 올댓은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9월말 기준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7기 사업인 '아이즈'는 나이·성별·거주지·직업·소득 등 조건을 입력하면 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1만여개의 국가지원금과 혜택을 알아서 찾아주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약 32만명이 이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신한카드는 직무 박람회와 서울시 청년취업 정보제공 행사를 주관하는 등 아이즈와 연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분사한 사내벤처와도 지분투자나 협업을 통해 관계를 이어나간다. CV3는 2021년 분사 당시 신한카드의 지분투자를 받고 현재는 벤처투자사로부터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사내벤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이엠벤처스를 통해 발굴한 21개의 아이템 중 2개는 분사, 6개는 사내사업화됐고 2개는 인큐베이팅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동력이 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해 신한카드만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