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만나 금융수장 회담을 가졌다. 지난 3월 폴란드에서 논의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후속 조치를 위해 8개월 만에 폴란드 금융감독청이 답방했다.
김 위원장은 "폴란드에 소재한 한국계 중견·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폴란드 금융감독청이 한국계 은행의 폴란드 진출 추진에 관심과 지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한국계 은행의 인허가 신청에 담당 부서가 검토 중이며 금융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양국 은행의 상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미나가 한국 은행들의 폴란드 진출 전략 구상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폴란드 진출 현황 및 계획. 그래픽=이지혜/ 자료=금융위원회, 각 사 종합
다만 아직 폴란드에 지점을 연 한국 은행은 없다. 신한·우리·IBK기업은행 3곳만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현지 국내 기업들의 금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은행들은 지점 전환 등 본격적으로 폴란드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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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내로 폴란드에 지점을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폴란드 남서부 카토비체에 있는 사무소를 유럽(독일) 법인 산하의 바르샤바 지점으로 승격할 계획이다. 지점이 개소되면 국내 은행 최초의 폴란드 지점이다.
기업은행은 폴란드 현지 법인으로 지점을 낼 계획이다. 현재 폴란드 금융감독청이 설립 예비인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냈는데 같은 지역에 신한은행도 2014년부터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LG 그룹사 단지가 있고 현대차 협력사가 많은 카토비체와도 가까워 금융 수요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폴란드에 사무소는 없지만 폴란드 은행인 페카오은행과 협력해 지난 3월부터 '코리아 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폴란드 진출 한국계 기업과 협력사에 기업금융·무역금융 서비스를 돕고 있다. 하나은행도 폴란드에도 지점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폴란드의 위치와 EU 회원국이라는 이점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에 진출하고 있다"며 "기업들에게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기 위해 금융사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