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환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 교수가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100만 외국인력, 우리 옆 다른 우리' 저출생·고령화 시대 인적자원 컨퍼런스에서 '다문화가정 안정적 정착을 위한 자녀교육'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성상환 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는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100만 외국인력, 우리 옆 다른 우리-저출생·고령화 시대 인적자원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다문화교육은 이주배경을 가진 다문화학생을 미래의 인재로 양성하려는 관점에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의 교과차원에서도 체계적으로 지원해 줄 방안이 필요하지만, 아직 미비하다"고 짚었다.
이에 성 교수는 학교 제도적 차원에서 이중언어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 연구팀의 '이중언어 환경조성사업 매뉴얼 개발 요구도 조사'에 따르면 결혼이민자의 94%는 자녀에게 이중언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한국인 배우자 중 86%도 이중언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날 성 교수는 고교학점제를 중심으로 한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다문화교육정책에 대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했다. 자율적으로 과목을 선택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게 된 만큼 다문화학생에 맞춰 사회한국어나 이중언어수학 등의 과목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초등학교 5~6학년까지 국어, 사회한국어, 이중언어수학 등의 과목에 대해 추가시간을 편성하고, 여름과 겨울방학엔 한국어 집중수업반을 운영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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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선 다문화교육 정책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성 교수는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수요가 반영된 방향으로 다문화교육 정책이 시행되면 보다 선진화되고, 글로벌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데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