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 설치된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에 의해 밀가루 및 음식물 등으로 훼손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동덕여대 재학생이라 밝힌 A씨는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위 반대 의견은 말도 못 꺼낸다"고 설명하며 현재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에브리타임(대학생익명커뮤니티)에 '공학 나쁘지 않다'고 글 올리면 바로 '남미새'(남자에 미친 사람을 조롱하는 표현) 취급받고 거의 쌍욕 비슷하게 조롱 댓글 우르르 달리면서 글 내리라고 협박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물 들어가려고 하는 것도 손목 잡고 밀치고 무력으로 제지당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과만 보고 여기 왔는데 이번 일로 정떨어져서 편입 준비하려고 한다"며 "여대 분위기가 이런지 정말 몰랐고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했다. A씨는 동덕여대 재학생임을 인증하기 위해 전자학생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동덕 100주년 기념관 앞에 남녀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근조화환과 문구들이 새겨져 있다. /사진=뉴시스
학교 내에는 근조화환이 늘어섰고 바닥엔 각종 페인트로 '공학 반대' 문구가 적혀 있다. 교정 바닥에는 항의의 표시로 학생들이 벗어둔 수백개의 '과 잠바'가 놓이기도 했다. 약학관 옆 창립자 조동식 선생 동상은 페인트와 계란 범벅이 됐다. 동상 아래엔 야구방망이와 케첩, 치킨 등 쓰레기가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