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영상에 '뷰티 필터' 쓴 중국 공무원…"선 지켜야" 누리꾼 들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11.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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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선양 위홍문화관광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출연한 문화관광국 펭 보(41) 부국장이 과도한 뷰티 필터(자유롭게 본인의 얼굴을 원하는 대로 보정하는 기능)를 사용한 것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위홍문화관광 SNS(소셜미디어)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선양 위홍문화관광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출연한 문화관광국 펭 보(41) 부국장이 과도한 뷰티 필터(자유롭게 본인의 얼굴을 원하는 대로 보정하는 기능)를 사용한 것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위홍문화관광 SNS(소셜미디어)


중국의 한 지방 공무원이 특산물 홍보 영상에서 '뷰티 필터' 앱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지난 1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위홍문화관광 공식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홍보 영상 속 공무원 모습에서 비롯됐다.

이 영상에는 중국 위홍구 문화관광국 펭 보(41) 부국장이 출연해 영어와 동북부 중국 방언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현지 쌀을 소개했다.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펭 부국장은 정통 영국식 영어로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은 우리의 특별 제품인 쌀을 소개해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중국 동북부 방언으로 "조 삼촌, 소개 좀 도와달라"고 친근하게 말했다.

이후 쌀 꾸러미를 든 조허핑이라는 남성이 등장해 현지 방언으로 "이건 우리 마을에서 생산한 쌀로 화학 비료 없이 재배했다. 우리 마을에 이 쌀을 맛보러 오는 모든 친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영어에서 사투리로 확 바뀌는 구성에 영상은 '재밌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40대인 펭 부국장이 과도한 '뷰티 필터'(자유롭게 본인의 얼굴을 원하는 대로 보정하는 기능)를 사용해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누리꾼들은 "사람들이 20대에 부국장이 된 줄 알겠다" "사진을 수정하는 것보다 자신의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낫다" "공무원은 정부를 대표하니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일자 펭 부국장은 "이 영상이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강력한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과했다.


이후 여론은 반전됐다. 다수의 누리꾼은 "요즘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나. 지역 사회를 위한 펭의 헌신이 중요하다" "훌륭한 일을 한 것에 집중해야지 외모는 나중이다"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펭을 옹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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