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의협에 따르면 전날 비대위원장 선거에△박형욱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가나다 순) 등 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후보 4인은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할 열쇠를 쥔 전공의·의대생들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의정갈등을 풀어가는 양상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설명회에서 박형욱(오른쪽부터), 이동욱, 주신구, 황규석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12. [email protected] /사진=전신
박 후보는 비대위 내에서 '합의'를 기초한 의사결정 과정의 구조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선배 세대가 '라떼는'을 운운하고 그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발전할 수 없다"며 "비대위 운영에 있어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공백의 정부 책임론을 재강조하며 "정부는 '의료계가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멈추지 않을 거야'라는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결국 의료 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은 터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설명회에서 박형욱 후보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1.12. [email protected] /사진=전신
그가 이끄는 경기도의사회는 의대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8월 1일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 현수막 투쟁을, 8월 5일부터 이태원광장에서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해왔다. 그는 "절박한 상황에서 투쟁 없는 비대위는 있을 수 없다. 투쟁 없이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시도의사회 중 가장 먼저 전공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의들을 지원했다는 점, 사직서 수리 소송 등의 각종 법률지원 및 경제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점도 어필하며 전공의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설명회에서 이동욱 후보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11.12. [email protected] /사진=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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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다시 한번 대전협과 의대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전체 의료계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협의체 참석을 철수시킬 것"이라며 "여기에 동의한다면 나를 지지해달라"고 간청했다. 20년 이상 의정 협상 등을 추진한 이력을 내세우기도 한 주 후보는 "정치적인 논의뿐 아니라 그동안 집행부에서 못해왔던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출마한 주신구 후보자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그는 1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시모집 인원 확정 전까지 의대증원을 되돌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 기간(12월16~18일)에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있을 것이고, 이 때문에 정시모집 인원을 확정하기까지 의대증원을 되돌릴 '막차'가 남아있다는 전략이다. 그는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되면 일주일 이내에 최고의결기구 멤버로 △전공의 대표 △의대생 대표 △대한의학회 대표 △의대 교수 대표 △의협 대의원회 대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 대표 등 6인을 뽑아 의사집단의 하나 된 목소리를 만들어 정부에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출마한 황규석 후보자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