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업종별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ICT서비스 △전기·기계·장비가 벤처투자 성장을 이끌었다. ICT서비스 투자금은 전년동기 대비 46.8% 증가한 2조2032억원, 전기·기계·장비는 24.4% 늘어난 1조354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상·공연·음반은 같은 기간 52.6% 급감했다.
국내 벤처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우선 신규 벤처펀드 결성이 위축됐다. 올해 1~3분기 신규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8조20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특히 민간 투자가 위축되면서 정책금융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올해 1~3분기 신규 벤처펀드 출자자(LP)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성장금융 등 정책금융이 전체 출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로 지난해 13.8%에서 10.6%포인트 늘었다. 정책금융 출자금은 총 1조99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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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간부문 출자는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민간부문 출자금은 6조20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9% 줄었다. 전체 출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6.2%에서 75.6%로 줄었다. 주요 민간 LP 역할을 해온 금융기관과 연기금 및 공제회의 출자금이 20% 넘게 줄어든 여파다.
배승욱 벤처시장연구원 대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분쟁 재점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국내 경제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며 "모두 허리띠를 졸라맸다"고 말했다.
벤처투자가 늘었지만 업력 3년 이하 초기기업 투자는 크게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피투자기업 업력별 투자실적을 살펴보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는 1조56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8% 줄었다. 반면, 중기와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각각 19.5%, 27.4% 증가했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창업기업 마저 줄어들면서 투자할 만한 초기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로 기존에 투자한 포트폴리오사에 추가 투자 혹은 후속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달 2일 발표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을 토대로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방안에는 금융기관 벤처펀드 출자 활성화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비율을 정책 목적 펀드 출자시 기존 400%에서 100% 낮추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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