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350억 줬다" SNS 유명 중국인, 경찰에 끌려간 이유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11.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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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로부터 생일 선물로 349억원이 넘는 현금을 받았다는 한 중국 남성의 자랑이 모두 거짓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사진=SCMP할머니로부터 생일 선물로 349억원이 넘는 현금을 받았다는 한 중국 남성의 자랑이 모두 거짓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사진=SCMP


할머니로부터 생일 선물로 349억원이 넘는 현금을 받았다는 한 중국 남성 자랑이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내 SNS(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계정명 '동동가난(dongdonganan)'은 지난달 5일 고급 자동차, 보석, 골동품 등을 자랑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어느 날은 스무살 생일 선물로 1억 8000만 위안(약 349억원)을 할머니에게 받았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이를 믿지 못하자 그는 은행 계좌 잔액을 캡처해 올렸는데 통장엔 4700억원이 넘는 돈이 찍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력 과시 외에도 그는 가족 중 중국 정부 고위 구성원이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리는 등 인맥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중국 구이저우성 경찰은 해당 남성이 팔로워를 늘리고 온라인 도박으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의 재산을 조작하고 사진도 꾸며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질서와 사이버 공간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그를 구금시켰다고 했다.



SCMP는 "남성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게시물 댓글에는 중국 내부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사회적 좌절감이 반영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 누리꾼은 "부자들 용돈은 내가 평생 결코 얻을 수 없는 재산"이라며 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중국 지니계수는 지난 20년 동안 0.46~0.49 사이를 오갔다"며 "지니 계수가 0.4를 넘으면 상당한 소득 격차와 높은 사회적 긴장도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지니계수는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소득분배지표로, 보통 0에서 1까지 숫자로 표시된다. 소득분배가 평등할수록 0에 가깝고, 불평등할수록 1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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