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오른쪽)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 저지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12.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친한(친한동훈)계가 주요 타깃을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로 바꾼 것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디커플링되던 여당 지지율마저 동반 하락하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친한계와 윤 대통령 측 사이에 '데탕트'(긴장완화)가 시작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추 원내대표도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선 행태에 민주당의 두려움과 초조함이 느껴진다. 민주당 의원들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재명 무죄 릴레이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개인인증절차도 없이 진행되는 무죄 여론 선동이자 유죄판결에 대비한 사전불복 작업이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공조, 화물연대 불법파업 강력대응, 원전생태계 복원, 의료개혁 등을 윤석열 정부의 전반기 국정 성과로 꼽으며 "민심을 따라서 변화와 쇄신으로써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을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이 최근 대통령실과 내각 인사 관련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내의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됐던 인물들도 일부 정리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 등을 통해 요구했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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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핵심 국정 기조로 '양극화 해소'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해당 메시지에 당정관계 개선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가 주장하는 '격차해소'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 22대 총선 이후 '차이는 좁히고 기회는 넓힌다'는 슬로건 아래 '격차 해소' 어젠다(의제)를 주도하고 있다. 6선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격차해소특별위원회도 발족시켜 교육·문화·지역·소득·자산·건강 등 다중격차 해소 및 기회 확대를 위한 현장 방문과 정책 토론을 진행 중이다.
친한계 인사들도 대통령실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으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한 친한계 국민의힘 의원은 "양극화 해소가 격차해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인다"며 "(당에 우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친한계 핵심 관계자도 "지금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건데 좋은 일이다. 언제는 힘을 합치자는 얘기를 안 했었나"라며 "진작에 이렇게 갔어야 한다. 다른 기류가 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