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전후 세계 주요 지수 수익률/그래픽=이지혜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트럼프의 당선 전후 일주일(4~8일) 동안 주요국 주가 지수 중 가장 많이 오른 지수는 미국의 러셀2000이다. 이 기간 8.14%의 상승률로 중국 선전(6.8%, 이하 같은 기간 상승률) 나스닥(6.09%) S&P500(4.95) 일본 닛케이225(3.9%) 인도 센섹스(0.82%) 등을 상회한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러셀2000 지수가 주목 받는 이유는 법인세 감세와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미국 기업들의 법인세를 기존 21%에서 15%로 낮출 것을 약속했다. 공화당이 미국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레드 스윕'마저 현실화하면서 공약 이행 가능성은 높아졌다.
트럼프의 다른 공약인 관세 부과, 소비세 인하, 제조업 보호 등의 정책 역시 중소형주에 긍정적이다. 관세를 부과해 자국의 제조업을 보호하고 소비세 인하로 내수를 부양하는 정책은 대기업이나 빅테크보다 중소기업의 이익 개선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됐을 당시에도 약 한 달 동안 러셀2000 지수가 다른 지수를 압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6년 11월8일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그 해 12월8일까지 러셀2000 지수는 16%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나스닥(4.31%)이나 S&P500(4.98%)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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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2016년과 마찬가지로 미국 주식 시장은 트럼프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있다"며 "트럼프 정권 초기에는 기술주나 대형주보다 제조업, 가치주, 중소형주가 초과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셀2000 지수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미국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즈 러셀2000'(티커 IWM)에 투자하는 것이다. 해당 ETF는 러셀2000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다. 이티에프닷컴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동안 나스닥100 추종 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에서 6억4000만달러(9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IWM에는 6억1600만달러(8600억원)가 순유입됐다. 나스닥에서 러셀2000으로 자금이 이동한 셈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ETF로는 'KODEX 미국러셀2000(H) (14,285원 ▼135 -0.94%)'이 있다. 러셀2000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환헤지)을 사용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견조한 미국 경기와 정책 기대가 겹치면서 미국 내수 중심의 중소형주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러셀2000 외에도 동일가중 ETF를 이용할수도 있다. 동일가중은 펀드 내 구성종목의 시가총액과 상관 없이 모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보다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동일가중 ETF로는 '인베스코 S&P500 이퀄 웨이트'(RSP)가 있다. S&P500의 500개 구성종목을 각각 0.2% 비중으로 투자한다. 국내에 상장한 미국 동일가중 ETF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10,935원 0.00%)'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