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집회에 참석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1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이 그간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운동에 약 2억달러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지급 대상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유권자로 애리조나,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 중 한 곳의 거주자여야 했다. AP에 따르면 7개 경합주에서 100만명 이상이 청원에 서명했고, 여러 명의 당첨자가 나왔다.
테슬라(TSLA) 주가 최근 1개월 추이/그래픽=이지혜
실제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 대선 이후 4거래일 동안 39.2% 급등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지난주 1조달러(1403조3000억원)를 넘어선 데 이어 이날 기준 1조124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선 이후 약 3200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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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약 3200억달러(약 448조9280억원)로, 2위에 오른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의 자산 2310달러보다 약 900억달러 많다. 3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은 2230억달러다.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추가 이익을 볼 가능성도 높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SNS) 'X',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등 여러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재 증권법 위반, 노동 및 시민권 위반, 연방 환경법 위반 등의 문제와 관련해 연방 기관으로부터 19개의 조사와 소송에 휘말려 있다.
CNBC는 "연방 기관에 대한 행정부의 막강한 통제력을 감안하면 규제 기관들은 테슬라, 스페이스X, X에 대해 진행 중인 조사와 소송 일부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진 먼스터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공동 설립자는 "머스크의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의 '명백한 수혜자'"라며 "트럼프의 행정부가 AI와 관련한 새로운 규제를 고민하게 되면서 xAI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