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시 도로 모습./사진=최지은 기자
"제주는 물류비, 렌트비 때문에 체감 물가가 높다. 여기에 불친절, 바가지 논란까지 물리면서 경쟁력이 없어졌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① 점점 빨라지는 기후 변화… "생산 작물 다변화 필요"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한 하우스 귤농장 귤나무에 열과 피해를 입은 써니트가 달려있다. 써니트는 국내 육성 한라봉 품종이다./사진=최지은 기자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은 "1차 산업 종사자들은 생산량이 급감하는 피해를 입고 소비자는 가격이 오른 농수산물을 구매하게 된다"며 "지자체에서 온도 변화에 따른 품종을 개량하거나 새로운 농법을 제시하고 스마트팜 첨단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엽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속가능기술연구소장 역시 "장기적으로는 생산 작물 다변화 등 유동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식물은 특히 이산화탄소를 먹고 자라서 하우스의 경우 스마트 농장을 도입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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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장은 "감귤 껍질 등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며 "열과 피해를 입어 버려지는 귤이 많은데 상품성이 없는 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② 바가지 논란, 높은 물가… "내국인 관광객 신뢰 회복"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모습./사진=최지은 기자
그는 "제주가 한창 호황일 때는 서울에 있는 대형 카페가 제주로 들어섰다"며 "제주스러운 풍경이 사라지니까 재방문 형태가 사라졌고 점점 더 외면 받게 됐다. 탐라문화제 등 제주 색채를 담은 축제나 행사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모두 환영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청은 올해 관광불편신고센터를 비롯해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관광이미지 리브랜딩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 7~10월까지는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약 354건 불편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카름스테이, 웰니스 등 도민이 주도적으로 콘텐츠 만들고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에 집중할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온라인 관광플랫폼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③ 자영업 공실, 아파트 미분양…"중국인 의존 정책은 '실패' 한다"
제주 제주시 중앙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한 상점. 현재 문을 닫고 '매매 임대' 등의 현수막을 걸어놨다. /사진=김지은 기자
정 교수는 "제주는 올레 관광이 시작되고 내국인이 몰려들었을 때 가장 경제가 좋았다"며 "중국인 관광객에만 의존하는 형태는 실패하는 정책이다. 제주 관광이 해외와 비교했을 때 어떤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준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은 "제주는 동 지역보다 읍, 면 지역에 미분양이 많다"며 "외지인들의 세컨드하우스나 영어교육도시 등 수요를 겨냥해서 지었지만 2~3년 안에 금리가 오르고 투자 비중이 떨어지면서 미분양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제주에 매력을 느껴야 한다"며 "1인 가구나 청년들이 제주에 살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하거나 주요 인프라 시설을 구축한다면 미분양 주택도 일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