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5대 미대선' 당시 월별 환율 추이/그래픽=이지혜
지난 6일 공화당 후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대선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원·달러 환율은 1404원까지 상승했다. 1400원대 환율은 이튿날까지 계속됐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쪽에 베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 (13,680원 ▼60 -0.44%)', 'KOSEF 미국달러선물 (15,625원 ▼5 -0.03%)',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12,715원 ▼65 -0.51%)',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11,370원 ▼25 -0.22%)' ETF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12%를 넘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권에 도전했던 45대 대선이 있었던 2016년, 대다수가 당선을 예상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짓자 연초 100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116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 공포심이 조성되며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입성을 앞둔 이듬해 1월까지 고공행진하며 1200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고 2018년에는 한때 105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번엔 상황 달라…"원화 오를 요인이 없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한 고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여느때보다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금을 줄이고 재정지출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펴고 있는데 이런 정책이 시장금리와 장기물 국채금리를 자극해 강달러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강화 및 이민자 감소 정책이 물가 상방압력을 확대할 수 있는만큼 미국 제조업을 위한 약달러 현상을 현실적으로 조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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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국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달러대비 원화약세가 계속될 수 있는 요인이다. 원화와 위안화는 일반적으로 동조화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시장 내 유동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달러강세를 유발하는 한편 무역수지개선을 위해 상대국 통화가치 절상을 요구해 달러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현재 글로벌 외환시장 환경을 생각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화절상을 요구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고려할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