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LED만 보고 건넜다간 '아찔'...초록불 켜졌는데 신호등은 빨간불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11.12 06:01
글자크기
바닥형 보행신호등과 실제 신호등이 다른 모습. /사진=뉴시스(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 제공)바닥형 보행신호등과 실제 신호등이 다른 모습. /사진=뉴시스(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 제공)


어린이·노인보호구역 환경 개선을 위해 '바닥형 보행신호등'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실제 신호등과 다른 불이 켜지는 등 오류가 발생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옥분(더불어민주당·수원2) 경기도의회 의원은 전날 건설교통위원회의 건설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건설국에 구체적인 원인 분석과 개선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많아 바닥 등만 보고 갈 수도 있는데 바닥 LED와 신호등 불빛이 불일치하는 고장과 오류가 빈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당한 비용을 들여 만든 시설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교통 시설물이 증가하면서 고장 문제가 심각한데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도는 어린이·노인보호구역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바닥신호등을 비롯한 교통안전표지, 교통신호기 등 안전시설물 설치에 올해만 679억원(도비 339억5000만원, 시군비 339억5000만원)을 썼다.

경기도 관계자는 "설치 이후 관리 실태를 조사한 적은 없는데 바닥 LED는 차량 하중이 가해질 경우 고장날 우려가 있다"며 "신호등 불일치 등 신호 체계와 관련해서는 경찰과 협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한 도민들을 향해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신호등과 바닥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어 보행자 교통사고 우려가 있으니 바닥 신호등만 보지 말고 정확히 신호를 확인한 뒤 길을 건너야 한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