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2%…수출 둔화, 건설 부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4.11.11 16:57
글자크기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수출액은 149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7.8% 감소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7일로, 지난해 동기(8.5일)보다 짧았던 영향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천만 달러로 0.1% 줄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네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수출액은 149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7.8% 감소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7일로, 지난해 동기(8.5일)보다 짧았던 영향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천만 달러로 0.1% 줄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네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년 수출 둔화, 건설투자 부진 여파로 한국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지난 5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2.5%)보다 0.3%포인트(P) 낮췄다. 내년 GDP 성장률은 올해보다 0.2%P 낮은 2.0%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설비투자도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 회복 속도가 느리고 수출이 둔화하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은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2022년 중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 주택시장 조정 등의 요인으로 건설투자의 주요 선행지표가 2022년 중반부터 악화하는 상황이다. 예정된 건설 규모 자체가 감소해 건설투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할 전망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 내년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민간 소비는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의 점진적인 하락에 따라 소비 여건이 개선되며 연중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가계의 실질 소비 여력은 충분히 확충되지 못해 소비 회복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수출과 총수입 증가율은 각각 2.3%와 3.4%로 전망했다. 세계 교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은 둔화하고,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총수입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793억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680억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초 물가를 견인했던 농산물가격 등 공급요인의 영향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차기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 가능성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자본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의 하방위험이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연구원은 내년 통화정책과 금융정책의 조화로운 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되는 반면 성장세가 약화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확장적 통화 정책을 통한 내수 활성화 필요성이 증대된다"고 했다.



반면 금리 인하에 따르는 부채 증가와 주택시장 과열 등 금융 불균형 위험과 트럼프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 등 대외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부담 등은 기준금리 인하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금융정책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범위 확대, 스트레스 금리 인상 등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통해 가계부채 증대 가능성 등 금융 불균형 위험을 통제하고 통화정책은 성장과 물가, 외환시장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유연하게 운용하는 조합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