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과 iM뱅크, 기업대출잔액 증가 규모 추이/그래픽=김지영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 3분기말 기업대출 잔액은 171조7210억원으로 전분기(175조1820억원)보다 2.0%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전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대형은행들은 최근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을 조이고 있다. CET1비율은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며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이 되는 건전성 지표다. 최근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한 스트레스완충자본의 도입을 앞두고 기업대출을 조절해 CET1비율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 영업점들을 중심으로 시중은행들의 기업영업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라며 "금리 하락기를 앞두고 대출자산을 어느 정도 늘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기업대출이 저조했던 BNK금융의 양 은행인 부산·경남은행은 4분기 이후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기업대출 잔액 증가분은 359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0.9%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 1조5701억원(4.3%)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경남은행도 2조803억원(8.4%) 늘어났던 지난해 3분기를 생각하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4045억원(1.5%) 증가세는 저조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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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중 BNK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중은행이 기업부문을 공격적으로 하면서 이탈고객이 크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라면서도 "시중은행들이 밸류업을 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계속하기는 어렵기에 경쟁압력이 완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 이후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iM뱅크도 높은 대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천병규 DGB금융 CFO는 지난달 28일 컨퍼런스콜에서 "iM뱅크의 자산 성장 전략이 바뀐 것은 없다"라며 "향후 2~3년간 대출 성장률은 7~8% 정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기업부문의 건전성 이슈로 부진한 대출성장을 기록한 JB금융의 광주·전북은행은 올해 대출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달 23일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부터 건전성 측면에서 안정화되면서 4분기부터는 주요 대출상품을 드라이브 걸어서 이자수익이 턴 어라운드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