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고 전기차' 시장도 커진다…올해 100만대 돌파 전망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11.11 17:31
중국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전기차의 중고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자동차 교체 지원정책 시행으로 보유한 전기차를 팔고 새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커졌다.
/사진=중국 인터넷 11일 중국 지에미엔신문은 10월 마지막 주 중국 중고차 시장의 일평균 매매량이 6만3900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9월 대비 약 2.7% 감소했지만, 높은 거래 수준으로 11월에도 중고차 시장은 9~10월 호황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고차 매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421만6800대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같은 기간 전기차의 중고차 매매가 54% 급증한 78만9800대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신문은 올해 전기차 중고차 매매량이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9월까지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대비 32.5% 증가한 832만대를 기록하면서 중고차 시장 역시 성장세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중고차 매매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5.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판매 추이, 중국 전기차 수출 추이/그래픽=이지혜 중국 전기차 중고차 시장의 급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 정책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중국 상무부, 재정부 등 7개 부처는 '자동차 이구환신 보조금 시행세칙'을 발표하며 배기가스 배출기준 '국3(國3)' 이하 내연차 또는 2018년 4월 30일 이전 등록한 전기차를 폐기하고 전기차 또는 배기량 2000cc 이하 내연차를 구매하면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8월 16일 중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에는 2만위안(약 386만원), 내연차 구매 시에는 1만5000위안(약 290만원)으로 보조금을 약 100%씩 올렸다.
9월 25일 기준 중국 자동차 이구환신 정보 플랫폼에 등록된 자동차 폐기 보조금 신청건수는 113만건에 달한다.
한편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은 소비자의 신차 구매 욕구에 불을 질렀을 뿐 아니라 중고차 매매 증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전기차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초기에 전기차를 구매한 소유자가 더 높은 성능, 더 긴 주행거리를 가진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는 전기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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