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11월 정기예금 금리 변화/그래픽=최헌정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3.35~3.42%에 형성됐다. 신한은행이 지난 8일 '쏠편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0.05%포인트(P) 낮추는 등 은행권은 시장금리에 맞춰 최근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 중이다.
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이 불 붙었기 때문이다. 2022년 10~11월에 판매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가 돌아오자 이를 재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발생했다. 예금 금리를 높이는 것은 물론 4%가 훌쩍 넘는 고금리 특판 예금도 앞다퉈 내놨다.
올해에도 만기 도래에 대응 중이지만 예전만큼 경쟁이 심하진 않다. 연말마다 나오던 특판 상품도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줬다. 지난 8일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3.233%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0.9%P 떨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만기가 더 짧은 6개월 만기 상품이 1년 만기보다 금리가 더 높은 것도 영향을 줬다. 만기가 분산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날 기준 5대은행의 6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는 3.40~3.45%로 1년 만기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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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은행권은 지난해 판매된 정기예금의 만기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지난해 4분기 판매된 4%대 금리의 정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하고, 소비자가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면 은행은 소비자에게 지급할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NIM(순이자마진) 하락에 일부 제동을 걸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도 관리에 들어가면서 은행이 고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도 줄었다"며 "최근 예금 금리 인하에 당국 등의 압박과 만기 예금 유치를 위해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유지하고 다른 수신 금리를 낮추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