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티아라 논란, 피로감만 커질 뿐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11.11 14:24
글자크기
/사진=MBN/사진=MBN


2012년 벌어졌던 티아라 왕따 논란은 12년이 지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소속사 대표가 먼저 불을 지폈다. 잊을 만하면 다시 떠오르는 논란에 대중들은 짙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가보자GO'에는 MBK엔터테인먼트의 김광수 대표가 출연했다. 이날 김 대표는 티아라 왕따 사건의 전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당시 화영이 일본 공연을 앞두고 다리를 접질려 공연에서 빠졌으며, 다른 멤버들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20여 곡을 다시 연습해야 했다고 밝혔다. 힘들어한 멤버들은 화영이 사과하기를 바랐지만, SNS로 불화가 드러나며 왕따 논란으로 번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화영과 효영의 계약서를 찢어 조건 없이 계약을 해지해 줬다. 멤버들이 잘못이 없다고 판단해 방송을 강행했지만, 그로 인해 큰 위기를 맞았다"라고 티아라 멤버들은 잘못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화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반박했다. 화영은 "당시 멤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발목 부상 후 멤버들에게 여러 번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왕따 사실을 증명할 자료가 있었지만, 김광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언니(효영)의 계약도 해지해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결국 사과를 받지 못한 채 탈퇴했다는 화영은 12년 동안 이를 함구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별다른 소속사가 없는 화영은 "왜 12년이나 지난 이야기를 방송에서 실명까지 거론하며 왜곡된 발언을 했는가"라며 "그때의 사실을 밝힐 자신이 있다"고 강하게 불만을 털어놨다.

화영의 발언에 김광수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화영 역시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티아라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큐리 정도가 SNS에 의미심장한 사진을 올렸으나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회사에 근무했던 직원이라는 사람의 주장만이 올라왔을 뿐이다.



/사진=스타뉴스 DB/사진=스타뉴스 DB
이번 논란이 제기된 건 무려 12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9년 데뷔해 특유의 중독성 넘치는 음악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던 티아라는 새롭게 합류한 화영의 왕따 논란이 제기됐다. 이 논란은 한창 진행 중이던 런던 올림픽을 이기고 검색어 순위를 점령할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보였다. 결국 화영은 팀을 탈퇴했고, 티아라는 그때까지 쌓아왔던 것들이 모두 무너질 정도로 많은 타격을 받았다.

그렇게 티아라와 화영은 각자의 길을 갔다. 티아라는 이러한 논란에도 옆을 지켜준 팬들을 위해 꾸준하게 컴백했고,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꾸준하게 시도했다. 화영과 효영은 새 소속사에 자리를 잡고 배우로 나섰다. 양측의 미묘한 공존은 계속됐고 잊을 만하면 논란이 불거졌다.


2015년 4월 Mnet '4가지쇼'에 출연한 은정은 "진실이다 아니다 속 시원하게 말하는 게 맞는데 다 공개하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냥 욕먹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2017년 2월에는 화영과 효영이 tvN '택시'에 출연해 "지금 생각해 보면 여자들끼리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방에 틀어박혀 많이 울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들이 직접적으로 사건을 언급할 때마다 모두들 범인 찾기에 몰두했지만, 언제나 깔끔하게 결론이 나지 않고 흐지부지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잊히는 듯 싶었던 티아라 왕따 논란은 2024년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당사자가 아닌 소속사의 김광수 대표가 먼저 사건을 언급했다. 15주년을 맞아 자축하던 티아라와 이와 별개로 조용히 활동하던 화영, 모두가 언급하지 않은 일을 전 소속사 대표가 언급한 속내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김광수 대표의 발언이 대중들의 피로감만 키웠다는 것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