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주요 증권사 ESG 등급 현황/그래픽=최헌정 기자
11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올해 ESG 통합 등급 'A'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9,000원 ▲890 +10.97%), NH투자증권 (13,100원 ▼100 -0.76%), 삼성증권 (44,450원 ▲50 +0.11%), 한화투자증권 (3,740원 ▼100 -2.60%) 총 4곳이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A 등급을 유지했고, 삼성증권은 'B+'에서 상향됐다. 증권업종 특성상 타 업종 대비 평균 등급이 낮은 걸 감안하면 A는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의 리드 그룹에 선정되기도 했다. UNGC는 전 세계 167개국 2만5000여개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자발적 기업 시민 이니셔티브로, 국내에서는 380여개의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UNGC는 NH투자증권이 기후변화 대응 및 사회적 책임 경영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증권가/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하위 등급인 'C'를 받은 증권사는 LS증권 (4,095원 ▼5 -0.12%), 유진투자증권 (3,105원 ▼390 -11.16%), 상상인증권 (429원 ▼8 -1.83%) 등이다. LS증권은 지배구조 부문에서 B를 달성했지만, 환경과 사회 부문이 각각 D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 당시와 비교해 개선된 부문이 없다. 유진투자증권은 B등급에서 C로 주저앉았다. 사회 부문(B→D)이 두 단계 강등된 영향이다.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D에서 올해 C로 올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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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ESG 경영이 전반적으로 고도화되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의 개선 속도가 비교적 느린 이유로는 미약한 자본력과 성장에 초점을 둔 기업 경영 방식이 지적된다. ESG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증권사들도 ESG를 하려면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ESG는 아직 먼 얘기, 그보다 앞서 돈을 더 버는 게 중요한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 인센티브 효과가 대형사에 더 중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연금의 거래 증권사 선정 등이 대표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ESG를 해도 인센티브 효과가 크지 않을 증권사는 ESG 경영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은 책임 투자 아웃소싱할 때 선정 기준에 ESG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대형사들이 인센티브를 더 받아 가는 구조가 뚜렷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