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SBS 새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2'(연출 박보람·김종환, 극본 박재범)는 여전한 다혈질 성격에 불타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열혈사제 김해일이 구담구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을 쫓아 부산으로 향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익스트림 공조, 노빠구 코믹 수사극이다.
인상적인 건 대부분의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가 모두 새로운 시즌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낮에는 사제, 밤에는 천사파 보스로 활약하는 김해일 역의 김남길, 악당 검사에서 열혈 검사로 환골탈태한 박경선 역의 이하늬, 구담 경찰서 강력팀 형사 구대영 역의 김성균은 첫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뭉쳐 변함없는 '구담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재범 작가는 변함없이 대본을 집필했으며 시즌1의 공동연출이었던 박보람 감독이 새로운 시즌에도 연출을 담당한다. 빠진 사람이 있다면 첫 시즌 이후 SBS를 퇴사한 이명우 감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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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의 말처럼 '열혈사제2'는 특별한 예열 과정 없이 달려 나간다. 특히 이러한 부분은 코미디적인 요소에서 도드라진다. 각자의 캐릭터가 가진 특징은 물론 다양한 패러디 요소까지 집어넣으며 진정될 만하면 웃음을 선사한다. '열혈사제2'는 시즌1을 즐겁게 봤던 시청자라면 이미 익숙한 맛이다. 시즌2에서 '열혈사제'를 처음 접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초반 두 화만 보더라도 '열혈사제'가 어떤 드라마인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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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단계를 생략한 빠른 속도감은 또 하나의 이점을 준다. '열혈사제2'는 총 12부작으로 편성됐다. 전개와 서사를 어느 정도 압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열혈사제'는 묵직하게 하나의 줄거리를 끌고 간다기보다는 중간중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적인 흐름으로 간다면 12부작은 조금 빠듯할 수도 있다. 이미 멤버들의 호흡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조금의 여유를 넣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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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다는 건 '열혈사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지나치게 가볍고 코미디스러운 모습만 강조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열혈사제' 시리즈가 가진 유쾌한 매력을 유지하되 조금은 묵직하면서도 신선함을 통해 분위기를 환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선함을 불어넣는 건 결국 새롭게 투입된 배우들의 몫이다. 이번 시즌에는 구담즈와 함께하는 구자영 역으로는 김형서, 구담즈와 대립하는 남두현, 김홍식 역으로는 서현우, 성준이 새롭게 합류했다. 신선함과 무게감을 동시에 주기 위해서는 빌런 역을 맡은 서현우와 성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마약왕 김홍식 역을 맡은 성준은 강한 포스를 보여주며 극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서현우와 성준이 빌런으로서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열혈사제2'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대 속에 출발한 '열혈사제2'는 첫 회부터 1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SBS 금토 드라마 중 첫 방송 역대 시청률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5.4%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2회 시청률은 10.1%로 소폭 하락했다. 변함없이 유쾌한 모습으로 돌아온 '열혈사제2'가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