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누누티비' '티비위키' 등을 검색하면 도메인을 변경한 '사칭사이트'로 접속이 가능하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불과 이틀전인 지난 9일 누누티비 운영자 A씨 검거하고 누누티비, 티비위키를 포함해 불법 웹툰 사이트 오케이툰 등을 폐쇄했다.
문체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 관계자는 "누누티비6, 티비위키4 등의 도메인을 확인했다"며 "누군가 기존 누누티비를 사칭해 또 다시 불법 OTT사이트를 운영하며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를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불법 OTT 사이트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는 공생 관계다. 불법 OTT 사이트가 '메뚜기식' 영업을 하도록 도박 사이트가 광고비를 꾸준히 공급한다. 광고비는 암호화폐로 지급해 추적이 어렵다. 불법 OTT 사이트의 방문객이 많을 수록 이 악순환은 더 강해진다.
누누티비의 경우 흑백요리사 1회당 조회수가 가볍게 십만회를 넘겼다. 지난해 3월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회당 200만~3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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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온라인 도박을 하다 적발된 청소년도 폭증했다. 경찰청이 지난해 9월 2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사이버 도박 특별 단속을 진행한 결과 검거한 도박 사범 9971명 중 4715명(47.2%)이 청소년이었다. 청소년 사범 99%가 단순 도박 행위자였다.
조호연 시민단체 도박없는 학교 대표는 "불법 OTT사이트는 동시 접속자가 수십만명에 이르는데 이 중에 0.1%만 도박 광고에 노출해도 온라인 도박 사이트 입장에선 엄청난 효과"라며 "특히 청소년들이 무료로 웹툰과 예능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방문하다 광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도박 자금은 자금 규모나 입출금 형태 등을 통해 은행 전산망에서 쉽게 걸러낼 수 있다"며 "은행권이 직접 나서 내부적으로 의심 계좌를 동결해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