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1억이 있다고?" 깜짝 편지에…"노후 걱정 덜었어요" 훈훈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11.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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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용인에 사는 임모씨는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미수령 주식을 찾아가라는 안내문을 받았다. 임씨는 증권사에 다니다가 IMF 외환 위기 때 직장을 그만뒀었는데, 그때 받았던 우리사주를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예탁원에 방문해 5000만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수령한 임씨는 "자녀 결혼을 앞두고 막막했는데 결혼자금에 보탤 수 있어 다행"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달 2일부터 한 달간 '2024년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집중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캠페인 실시 15년 만에 누적 실적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는 대한항공 (23,300원 ▲100 +0.43%), 메리츠금융지주 (103,600원 ▼400 -0.38%), 삼양식품 (542,000원 ▼1,000 -0.18%), CJ (96,300원 0.00%), CJ제일제당 (246,500원 ▼10,000 -3.90%) 등 5개 상장사와 공동 집중캠페인을 실시했다. 올해 주주들에게 찾아 준 미수령 주식은 4132만주(평가액 2042억원), 미수령 배당금은 4752만원이었다.

예탁원은 올해 집중캠페인을 통해 찾아간 미수령주식이 주주의 노후 자금, 자녀 결혼자금 등으로 요긴하게 쓰이는 훈훈한 미담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조모씨는 최근 예탁원을 통해 1억원 상당의 주식과 배당금을 수령했다. 조씨는 "어떤 경로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은 주식이 거액이 돼 뜻하지 않은 기쁨이다. 여유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겠다"라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안모씨도 낯선 회사 상호의 미수령 안내문을 수령한 후 예탁원을 방문해 3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수령했다. 안씨는 수수료가 없다는 직원 말에 "완전히 잊고 있었던 내 재산을 찾아 줬는데, 나에게 보낸 안내문의 우편요금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굳이 본인 핸드백 안에 갖고 있던 초콜릿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예탁원 관계자는 "미수령 주식은 소멸하지 않아 언제든 수령이 가능하지만 배당금은 5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미수령 배당금이 있다면 캠페인 기간이 종료됐더라도 올해 안에 예탁원에 방문해 배당금을 수령하기를 권장한다"라며 "앞으로도 예탁원은 주주의 숨겨진 자산 회복과 국민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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