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무너지는 듯, 왜 나한테"…16년 전 오은영, 뒤흔든 사연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11.11 07:13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강연자들' 방송 화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16년 전 대장암 진단 당시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강연자들'에서는 오은영 박사가 강연자로 나서 사연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짧은 상담과 조언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강연자들'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는 대장암 진단 당시를 떠올렸다.
오은영 박사는 "제 직업이 의사이고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는 일을 한다. 근데 제가 2008년에 암 진단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더라. 그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싶었다. 신문 보면 나쁜 사람들도 많던데 그 사람들은 암도 안 걸리더라"라고 말했다.
/사진=MBC '강연자들' 방송 화면 이어 "살아가면서 건강을 돌보고 어떤 질병이 찾아오고, 때로는 삶을 마무리하고 세상을 떠나는 모든 과정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그때 머리로만이 아니라 마음 깊이, 피부로 절절히 느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제 마음을 스스로 회복해보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인간이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절망감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런 마음이 들 때 현재 내 생각과 마음을 이야기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MBC '강연자들' 방송 화면 이어 "'실낙원'을 지은 영국 시인 존 밀턴은 '절망은 우리 삶에 몰아닥칠 때 먹구름 안에도 늘 빛은 존재한다'고 말했다"며 "청년들이 절망하고 포기하고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할 때 마음이 아주 아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걸 당사자인 청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잡고 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저도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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