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왼쪽)과 김택연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택연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 승리(5-1) 후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는) 당연히 (박)영현이 형이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찬규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후 9회 승부치기까지 대표팀은 무려 11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최승용(1이닝)을 시작으로 김서현(⅔이닝)→유영찬(⅓이닝)→정해영(⅓이닝)→최지민(⅔이닝)→곽도규(⅓이닝)→이영하(⅔이닝)→조병현(⅔이닝)→소형준(⅔이닝)→김택연(⅔이닝)→박영현(1이닝)이 투구했다. 이 중에서 5회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내준 정해영(KIA)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택연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8회 초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9회 초 승부치기에서는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하자마자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박영현은 이후 두 타자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3아웃을 잡아냈다. 공략하기 어려운 박영현의 '돌직구'에 타자들은 제대로 손도 대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최)승용이를 제외하곤 중간투수들을 다 점검했고, 컨디션도 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박영현에 대해서는 "승부치기에서 잘 막아줬다. 결국 마무리 투수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위가 있어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류 감독은 대만 기자들이 '7~9회 투수 기용 순서대로 나서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그건 모른다. 상황이 다르다"며 '연막작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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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올해 KBO 리그 최고의 불펜 중 한 명이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은 60경기에 등판,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는 등 맹활약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인왕 후보 0순위로 등극했다.
박영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렇다면 이번 프리미어12에서 가장 마지막에 던질 투수는 누가 될까. 김택연은 "당연히 (박)영현이 형이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겸손의 표현만은 아니었다. 그는 "국제대회 경험도 많고, 지금 딱 봐도 영현이 형이 압도하는 경기가 많다"며 "가장 구위 좋은 투수가 마지막에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본인의 상태에 대해 김택연은 "다른 감각 등은 80~90%까지 올라왔다"면서도 "스피드나 파워에 있어서는 80% 정도다. 뭔가 안 써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든든한 불펜 투수의 존재는 한 점 싸움을 해야 하는 국제대회에서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위력적인 공을 지닌 두 젊은 선수들이 있어 한국은 행복한 고민에 나섰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