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가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2024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징계 후 복귀 시즌부터 윤이나(21·하이트진로)는 판을 뒤집었다. 우승 한 차례를 비롯해 누구보다 꾸준한 경기력을 뽐내며 상금왕과 위메이드 대상, 최저타수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윤이나는 조심스러웠고 자세를 낮췄다.
윤이나는 10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2024에서 최종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0년 초청 선수로 KLPGA를 경험한 윤이나는 이듬해 입회했고 2022년 15개 대회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 톱 10 5회를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윤이나가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3관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윤이나는 경기 후 "지금도 많이 얼떨떨하다. 2024년 복귀 첫 시즌 시작할 때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지금도 안 믿기고 너무 감사하다"며 "(타이틀) 3개 다 너무 귀한데 (애착 가는 건) 최저타수인 것 같다. 1년 평균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는 지표이기에 꾸준히 잘 쳤다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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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마이크 앞에서는 많이 위축됐고 조심스러웠다. 그럼에도 빼어난 성적을 낸 비결에 대해선 "거창할 게 없는 데 매 순간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게 운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경기력에만 집중할 수 있다.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을 선행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에도 "징계 기간 골프채를 놓지 않았던 게 컸다"며 체력 증진, 심리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여전히 비판적 시선이 많지만 윤이나는 "2년 전에 오구 플레이라는 잘못된 행동을 했는데 그로 인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것도, 혼내 주실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좋아해달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은데 계속 좋은 모습, 정직한 모습으로 경기하는 걸 보여드리겠다. 조금만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젠 미국 진출을 바라본다. 오는 27일 KLPGA 시상식 다음날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Q스쿨을 준비한다. 올 시즌 Q스쿨 통과 기준이 완화돼 미국 진출 가능성도 더 커진 상황. 윤이나는 "코스 답사를 하고 경기에 필요한 기술을 보완하려고 할 것"이라며 "통과한다면 미국에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KLPG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