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 진행한 뒤 9회에는 점수와 무관하게 양 팀 모두 승부치기로 진행했다.
이날 대표팀은 구원투수진 점검에 나섰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임)찬규가 2이닝을 간다. (불펜에서는) 한 이닝을 던지는 선수가 있고, 한 타자, 두 타자를 상대하는 선수도 있다"며 투수 운용 계획을 밝혔다. 이에 맞춰 필승조와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못했던 포수 박동원을 경기 후반에 투입할 것을 예고했다.
윤동희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2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임찬규의 선발 2이닝 투구를 시작으로 (최)승용이를 제외하곤 중간투수들을 다 점검했고, 컨디션도 다 좋은 것 같다"며 "공격에서는 (윤)동희의 홈런으로 시작해서 김형준의 3타점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험은 다 끝났고, 예선전 5게임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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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투수들이 잘 던져줬지만, 특히 9회 초 승부치기 상황에 올라와 1사 2, 3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박영현(KT)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류 감독 역시 "승부치기에서 잘 막아줬다. 결국 마무리 투수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위가 있어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영현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또한 1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린 김도영(KIA)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는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한국시리즈 끝난 후 긴장이 풀렸는지 지금은 괜찮다"며 "훈련 때도 아주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무안타로 침묵한 문보경(LG)을 언급하면서는 "볼이 안 뜬다. 마지막 훈련이 있으니 그때까지 점검하겠다"며 "4번 타자는 유동적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대만 기자들은 7~9회 투수 기용 순서에 대해 '이대로 경기에 나서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류 감독은 "그건 모른다. 상황이 다르다"며 '연막작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