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한 951억1600만달러, 수입액은 5.1% 증가한 552억31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398억8500만달러다.
특히 대미 수출액 중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4.4%다. 올해 3분기까지 전체 자동차 수출액 529억518만달러 중 미국의 비중은 50%다.
이번에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세이프가드 등 무역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관세가 적용되면 현대차는 연간 수조원대의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
정부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내는 상위 7개국 중 한국의 투자·고용창출 규모가 가장 크다는 것, 한국기업의 미국 내 공장 신설에 따른 수출이 늘어난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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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유는 미국 수입품목 중 1위로 올해 1~9월 대미 수입액의 20.5%를 차지한다. 전체 원유 수입액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0.23%에서 지난해 14.2%로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다.
2016년 1078만달러였던 대미 천연가스 수입은 지난해 41억2336만달러로 늘었고 대미 LPG 수입 역시 같은기간 12억2036만달러에서 지난해 44억7940만달러로 늘었다. 에너지는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품목 중 하나다. 특히 중동 지역 전쟁으로 중동과의 에너지 거래선이 불안정해진 것도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명분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트럼프 재집권 후 무역상대국들에 압력을 넣을 경우를 대비해 미국산 가스와 석유 구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 특성상 미국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 중 미국 비중이 많이 높아졌다"며 "에너지 다변화 측면에서 많이 높여놨는데 더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