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사사키가 미국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롯데 구단은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했다.
사사키는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 올해로 프로 5년 차 선수가 됐다. 무엇보다 최고 시속 165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뿌리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프로 통산 64경기에서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로 활약했다.
사사키의 꿈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하지만 지바 롯데 구단은 허락하지 않았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25세 미만의 일본 선수가 미국 무대에 진출할 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FA(프리에이전트) 계약도 아니라, 당연히 많은 돈을 챙길 수 없는 지바 롯데 구단은 사사키의 도전 의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2023 WBC 당시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사사키 로키의 NPB 통산 성적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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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많은 스토리를 갖고 있는 선수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아픈 사연도 안고 있다. 미국에서도 사사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매체 폭스 스포츠는 "사사키가 9세였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집을 잃었다. 그리고 12년 후 WBC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고, 아버지 기일인 2023년 3월 11일 체코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투구를 펼치며 역대 일본 대표팀 최연소 승리 투수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사키의 약점으로는 내구성이 꼽힌다. 프로 5시즌 동안 규정 이닝을 소화한 시즌이 단 한 번도 없다. 이에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로 시작한 뒤 차츰 이닝을 늘려가면서 선발로 활약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과연 사사키가 어떤 대우를 받고 미국의 어느 팀으로 향할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3 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뛰던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사사키 로키. /사진=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