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긴급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의협 대의원회는 10일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회장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대의원총회(임총)를 열었다. 이날 임총은 재적 대의원 246명 중 224명이 출석해 불신임(3분의 2 이상), 비대위(반수 이상) 안건 상정 인원을 충족했다. 투표 결과, 임 회장의 불신임안은 △찬성 170표 △반대 50표 △기권 4표로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인 76%가 찬성해 가결됐다. 비대위 설치는 총 투표자 169명(중간 이탈 제외) 중 △찬성 106표 △반대 63표로 반수 이상 찬성을 받아 가결됐다.
대한의사협회 역대 회장들 '탄핵 잔혹사'/그래픽=김지영
의협 회장이 탄핵당한 건 2014년 노환규 전 의협 회장에 이어 10년 만으로, 지난 5월 취임한 임 회장은 의협 역사상 최단기간 내 회장직을 상실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의협은 정관에 따라 비대위 체제에 돌입하며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치러 새 집행부를 꾸리게 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반면, 비대위와 새 집행부 구성에 따라 또 다른 갈등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새 지도부가 임 회장처럼 '젊은 의사'를 품지 못할 경우 세대·직역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의협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개원의, 의대 교수 등의 이해관계가 각기 다르고 수능과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있어 혼란이 가중될 것 같다. 정치력·협상력을 갖춘 '대표'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걱정"이라 말했다. 현직 대학교수 A씨도 "전공의들이 내년 상반기 모집을 앞두고 분열하는 양상을 보인다. 일정 기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