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국무조정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피곤한듯 잠시 눈을 비비고 있다. 2024.10.22.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다수 직원의 진술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2년 6월경, 국가대표선수촌 직원 채용시 연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자 "어떤 XXXX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 라고 크게 화를 내며 욕설과 폭언을 1시간 가량 반복했다.
해당 직위는 선수촌 내 훈련 관리 업무를 하는 자리로 기존에 △국가대표 경력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 등이 요건으로 설정돼 있었다. 점검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간부 B에게 A의 이력서를 전달하고, 관련 담당자들에게 자격요건 완화를 수차례 지시했다.
결국 이 회장은 내부 보고를 묵살했고, 특히 7월에는 요건완화를 반대하는 채용부서장도 교체했다. 그 결과, 기존 △국가대표 경력 △지도자 자격이 모두 삭제된 상태로 채용공고가 2002년 8월 9일자로 나갔고, 이 회장 자녀의 대학친구인 A가 최종 채용됐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에게 직접 지시를 받았던 선수촌 고위간부 B는 면접위원으로도 참여해 A에게 응시자 중 최고 점수를 부여한 점도 확인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구무조정실 점검단은 이에 대해 이 회장과 관련 임직원들을 대한체육회의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의뢰한다고 이날 밝혔다.
"해단식에 장관 오면 인사조치하겠다" 인천공항 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취소 사건의 전말
(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4파리올림픽에서 총 32개의 메달(금 13, 은 9, 동 10)과 종합순위 8위라는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2024.8.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8월13일 오후 2024 파리올림픽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예정됐던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차관 등 문체부 주요 인사들도 참석하기로 돼 있던 공항 해단식을 갑자기 취소하고 입국게이트 앞에서 기습적으로 약식 해단식을 대한체육회 독단으로 연 뒤 유인촌 장관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항 해단식은 대한체육회 주관행사로 장관과 차관이 내빈으로 갔던 상황이었으나 대한체육회는 귀국 도중 짐을 찾는 면세구역 내에서 기습적으로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하게 돼 있는 공항 해단식 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해단식 취재를 위해 해단식 예정 장소에 와 있었던 취재진 일부는 입국 선수단을 놓치는 일도 발생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11일 파리 현지에서 열린 관련 회의에서 " "문체부 장관이 행사에 온다면 당신을 인사조치하겠다"고 담당자인 체육회 직원에게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내용은 이미 지난 9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질의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당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회가 일방적으로 갑자기 현장에서 취소했던 인천공항 해단식이 이 회장에 의해 취소된 점을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해단식을 위한 준비가 다 돼 있던 그레이트홀과 입국 게이트는 80미터 밖에 안 떨어져 있는데 거리가 멀다고 게이트 앞에서 약식 해단식을 하고 선수들을 해산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일 해단식 준비과정에서 유인촌 장관 축사가 빠졌던 초안 식순에서 장관 축사가 포함된 것으로 바뀐 화면을 보여주면서 "파리 현지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차관이 해단식에 온다고 하니까 '장차관 오면 무슨일 당할지 난 책임 못 진다'고 문체부 체육협력관에게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장차관 오면 인사조치 하겠다'고 체육회 담당 직원에게 폭언을 한 거 아니냐"고 물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대회 선수단 입국 환영행사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0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고범준
김 의원은 "장관이 해단식에 온다고 (체육회 직원을)인사조치까지 한다고 협박하는 건 막말이 아니냐"며 "이렇게 일방적으로 독단적으로 하니까 '체육계 황제'란 얘기가 나오는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한편, 이 회장이 2021년 상반기 체육회 예산 관련 논의 과정에서 담당자에게 "넌 문체부 XX야, 체육회 XX야"라고 욕설을 하며 폭언을 한 것도 이번에 함께 드러났다. 문체부를 통해 연간 4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는 체육회가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체육회 직원에게 욕설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