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문체부 XX야, 체육회 XX야…어떤 XXXX가" 이기흥, 폭언·욕설도 걸렸다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4.11.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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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무조정실자료=국무조정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피곤한듯 잠시 눈을 비비고 있다. 2024.10.22.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피곤한듯 잠시 눈을 비비고 있다. 2024.10.22.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 등 부적절한 언행을 다수 했던 사실이 확인했다.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하 점검단)이 지난 한달 간 체육회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기흥 체육회장은 체육회 직원 등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해왔다.

다수 직원의 진술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2년 6월경, 국가대표선수촌 직원 채용시 연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자 "어떤 XXXX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 라고 크게 화를 내며 욕설과 폭언을 1시간 가량 반복했다.



이기흥, 자녀 대학친구 '선구촌 훈련 관리자' 채용 강행위해 자격 요건 완화 의혹…연봉하향 건의하자 "어떤 XXXX가…"
문제는 이 당시의 연봉 하향 관련 보고는 이 회장의 채용 비위 의혹과도 연결돼 있다. 점검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2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직원 채용시 부당한 지시를 통해 이 회장 자녀의 대학친구인 A씨를 특정해 채용을 강행한 의혹이 있다.

해당 직위는 선수촌 내 훈련 관리 업무를 하는 자리로 기존에 △국가대표 경력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 등이 요건으로 설정돼 있었다. 점검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간부 B에게 A의 이력서를 전달하고, 관련 담당자들에게 자격요건 완화를 수차례 지시했다.



그런 와중에 2022년 6월 자격요건 완화시 연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보고가 올라오자 이에 대해 화를 내면서 "어떤 XXXX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 고 1시간 가량이나 욕설과 폭언을 한 것이다.

결국 이 회장은 내부 보고를 묵살했고, 특히 7월에는 요건완화를 반대하는 채용부서장도 교체했다. 그 결과, 기존 △국가대표 경력 △지도자 자격이 모두 삭제된 상태로 채용공고가 2002년 8월 9일자로 나갔고, 이 회장 자녀의 대학친구인 A가 최종 채용됐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에게 직접 지시를 받았던 선수촌 고위간부 B는 면접위원으로도 참여해 A에게 응시자 중 최고 점수를 부여한 점도 확인됐다.


구무조정실 점검단은 이에 대해 이 회장과 관련 임직원들을 대한체육회의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의뢰한다고 이날 밝혔다.

"해단식에 장관 오면 인사조치하겠다" 인천공항 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취소 사건의 전말
(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4파리올림픽에서 총 32개의 메달(금 13, 은 9, 동 10)과 종합순위 8위라는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2024.8.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4파리올림픽에서 총 32개의 메달(금 13, 은 9, 동 10)과 종합순위 8위라는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2024.8.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8월13일 오후 2024 파리올림픽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예정됐던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차관 등 문체부 주요 인사들도 참석하기로 돼 있던 공항 해단식을 갑자기 취소하고 입국게이트 앞에서 기습적으로 약식 해단식을 대한체육회 독단으로 연 뒤 유인촌 장관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항 해단식은 대한체육회 주관행사로 장관과 차관이 내빈으로 갔던 상황이었으나 대한체육회는 귀국 도중 짐을 찾는 면세구역 내에서 기습적으로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하게 돼 있는 공항 해단식 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해단식 취재를 위해 해단식 예정 장소에 와 있었던 취재진 일부는 입국 선수단을 놓치는 일도 발생했다.[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8월13일 오후 2024 파리올림픽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예정됐던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차관 등 문체부 주요 인사들도 참석하기로 돼 있던 공항 해단식을 갑자기 취소하고 입국게이트 앞에서 기습적으로 약식 해단식을 대한체육회 독단으로 연 뒤 유인촌 장관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항 해단식은 대한체육회 주관행사로 장관과 차관이 내빈으로 갔던 상황이었으나 대한체육회는 귀국 도중 짐을 찾는 면세구역 내에서 기습적으로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하게 돼 있는 공항 해단식 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해단식 취재를 위해 해단식 예정 장소에 와 있었던 취재진 일부는 입국 선수단을 놓치는 일도 발생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과 장미란 차관이 참석을 위해 현장에 갔음에도 갑자기 취소돼 논란이 됐던 인천공항에서의 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관련 회의에서도 협박에 가까운 폭언이 있었던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11일 파리 현지에서 열린 관련 회의에서 " "문체부 장관이 행사에 온다면 당신을 인사조치하겠다"고 담당자인 체육회 직원에게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내용은 이미 지난 9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질의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당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회가 일방적으로 갑자기 현장에서 취소했던 인천공항 해단식이 이 회장에 의해 취소된 점을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해단식을 위한 준비가 다 돼 있던 그레이트홀과 입국 게이트는 80미터 밖에 안 떨어져 있는데 거리가 멀다고 게이트 앞에서 약식 해단식을 하고 선수들을 해산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일 해단식 준비과정에서 유인촌 장관 축사가 빠졌던 초안 식순에서 장관 축사가 포함된 것으로 바뀐 화면을 보여주면서 "파리 현지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차관이 해단식에 온다고 하니까 '장차관 오면 무슨일 당할지 난 책임 못 진다'고 문체부 체육협력관에게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장차관 오면 인사조치 하겠다'고 체육회 담당 직원에게 폭언을 한 거 아니냐"고 물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대회 선수단 입국 환영행사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고범준[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대회 선수단 입국 환영행사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0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고범준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곧바로 부인했지만 김 의원이 해당 발언이 있었단 점을 확인하기 위해 배석해 있던 문체부 체육협력관에게 직접 묻자 체육협력관은 "(이 회장이 발언)하셨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장관이 해단식에 온다고 (체육회 직원을)인사조치까지 한다고 협박하는 건 막말이 아니냐"며 "이렇게 일방적으로 독단적으로 하니까 '체육계 황제'란 얘기가 나오는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한편, 이 회장이 2021년 상반기 체육회 예산 관련 논의 과정에서 담당자에게 "넌 문체부 XX야, 체육회 XX야"라고 욕설을 하며 폭언을 한 것도 이번에 함께 드러났다. 문체부를 통해 연간 4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는 체육회가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체육회 직원에게 욕설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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