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 김민주 / 사진=KC벤처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을 그리는 청춘 로맨스물이다. 김민주는 극에서 청각장애를 지닌 수영선수 가을을 연기한다. 때문에 김민주의 연기는 오직 표정과 몸짓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청설' 김민주 / 사진=KC벤처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청설’의 언어적 소통은 발화뿐만 아니라 눈빛, 수어만으로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영화에 이러한 당위성을 제공하는 것은 바로 김민주의 탁월하고도 섬세한 연기에 있다. 그는 크랭크인 몇 달 전부터 1:1 과외로 수어를 배웠고, 손 연기가 익숙해질 때까지 수십 번을 반복해 익혔다. 김민주는 수어를 100% 자신의 새로운 언어로 흡수했고, 표정과 몸짓에 감정을 오롯하게 실어넣어 소리 없이도 감명 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청설' 김민주 / 사진=KC벤처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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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는 수어는 물론 촬영 전 수영 연습에도 몇 개월간 매진했다. 영화에서 김민주가 수영을 하는 모습은 마치 인어처럼 유연하고 또 프로페셔널하다. 선수로서의 태가 완벽하다. 놀라운 건 그가 ‘청설’에 캐스팅되기 전까지 수영을 못했다는 점이다. 노력을 기반으로 역할에 오롯하게 녹아든 김민주는, 성실이 실력이 된 미덕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렇게 ‘청설’은 김민주에 의해 청춘 로맨스물 뒤로 감동과 성장이라는 서사를 추가한다. 홍경은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청설’의 굴곡진 서사를 이끄는 건 김민주다"라고 말하며 그 연기가 “정말 깊다”라고 연신 감탄했다. 홍경은 “김민주가 보여주는 갈등이 저리면서 아리고, 연기가 유연했다. 상대가 뭘 던지더라도 다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라며 마르지 않는 칭찬을 이어갔다.
홍경이 느낀 감명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느끼는 것과 같다. 연기가 놀라울 정도로 깊고, 영화를 본 후에 가장 잔상이 짙다. 이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놓고 봐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그 꼬리표 덕분에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로 그의 연기에 놀라게 되는 것도 있다. 김민주는 6년 전 많은 이들의 ‘당신의 소녀’가 되어 아이즈원 멤버가 됐고, 오늘날에는 충만한 재능이 뒷받침되어 ‘당신의 배우’로 근사하게 2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