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경제 안갯속"... 내년 2% 성장도 위협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4.11.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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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공동취재) 2024.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공동취재) 2024.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트럼프 2기 집권 리스크로 인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 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미국-중국 간 관세 전쟁에 따른 교역 위축과 수출 동력 약화에 더해 달러 강세 등 금융 불안 등이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1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12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연이어 한국은행도 28일 경제전망을 수정한다.



해당 기관들이 이번 전망 때 올해·내년 성장 전망치를 동시에 내려 잡을 가능성이 우세하다.

KDI와 한은은 앞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5%, 2.4%를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2.1%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해 연간 성장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 목표대로 2.5% 성장률 달성을 위해선 4분기에만 1%가 훌쩍 넘는 성장세를 보여야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관세전쟁 등 향후 시나리오에 따라 내년 성장률이 2% 선을 밑돌 가능성이 거론된다.

(웨스트 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연설을 갖고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2024.11.0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웨스트 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웨스트 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연설을 갖고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2024.11.0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웨스트 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트럼프 노믹스 2.0과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차 관세 전쟁'을 펼치면 우리 경제가 고스란히 타격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미·중 간 등 대립 양상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하락 압력이 최소 0.5%포인트(p)에서 최대 1.1%p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관세전쟁으로 교역이 위축되면 우리나라처럼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경제성장률 둔화로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고용 시장 역시 타격을 입게 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분석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미국이 보편적 관세를 시행할 경우 한국의 총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정부가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에 25%p 관세를 추가하는 시나리오 등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는 보편 관세를 10%~20% 부과하고 특히 중국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최근까지 우리나라 소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관세 전쟁에 따라 수출마저 타격을 입을 경우 성장 동력은 더욱 약해진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비중을 20% 넘게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둔화되는 것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미 중국의 내수 침체는 우리 반도체산업의 제약요인이다.



외환시장도 불안하다. 트럼프 당선 직후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400원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는 원화 가치를 하락시키고 원유를 비롯한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린다. 국내 물가가 전년 대비 1%대까지 상승폭을 줄였지만 안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물가 불안은 국내 기업 수익성과 투자 심리, 가계 소비 여력에 부정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1기와 달리 미국의 입장에서 중국 이외의 대규모 무역 적자국에 대한 통상 갈등이 '2차 관세 전쟁'의 주된 이슈가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수출 경기에 상당 부분 성장을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통상 환경의 악화에 따른 수출 경기 침체가 내수 불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의 자체적 펀더멘틀의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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