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월20일 "김정은 동지께서 6월 19일 러시아연방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동지와 회담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노동신문=뉴스1
이번 북러 조약의 핵심은 양자 중 한쪽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나머지 한쪽이 군사 및 기타 지원을 즉시 제공하고, 이에 만료 시한을 따로 두지 않아 양측 간 군사적 지원이 '무기한' 이뤄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조약에는 '당사국 중 하나가 다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상대방은 유엔헌장 51조와 북한 및 러시아 법률에 따라 즉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군사 및 기타 지원을 제공한다'고 돼 있다. 또 양측은 전쟁을 예방하고, 역내·국제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국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활동 메커니즘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의 한 군사 훈련 시설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물자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사진=뉴스1
로이터는 "북러 조약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을 개시한 이후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군사무기 공급, 병력 파견 등 북러 간 군사협력이 갈수록 강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의 추가 러시아 파병 가능성을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북한군과 첫 교전 사실을 전하며 북한이 러시아에 군 병력을 추가로 보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일부가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북한군 파병에 상응한 대응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더 많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