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10. [email protected] /사진=고승민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는 좀 다르다. 윤석열 정부는 이념, 가치 같은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오지 않았느냐"며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의) 케미(궁합)는 제가 보기에 잘 안 맞을 것 같다. '케미가 잘 맞는다'는 생각이 진심이라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모두가 불안해졌고, 그러면서 더 안전한 미래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 방점을 뒀던 트럼프 진영이 결국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비슷하다. 지금 정부, 여당처럼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대로 실리를 따져가면서 외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방위금 분담금 인상 주장에 대해 "현실주의자들과의 협상은 매우 어렵다. 매우 치밀해야 한다"며 "방위비 총액을 대폭 늘릴 수는 없다. 방위비 수준 안에서 분담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면, 미국에 대한 무기 수입 규모를 줄이는 방법 등으로 충분히 타협해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전쟁을 일종의 낭비 행위로 보고, 하마스·이스라엘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빠르게 축소, 휴전 및 종전시키려고 할 것 같다"며 "살상 무기 제공, 참관단 파병 등 우리 정부의 태도가 어느 정도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 아닌 기대를 해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 종전으로 결말 지어져서 한반도 평화를 훼손하려고 하는 세력에게 빌미를 주지 않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