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7부두에서 '135금성호(129톤·부산 선적)' 침몰사고 실종자 한국인 선원 A(64)씨 시신이 장례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뉴스1
1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광역구조본부는 전날 오후 9시쯤 발견한 135금성호 한국인 선원 A(64)씨 시신을 제주항으로 이송했다.
시신 인양작업은 전날 오후 10시 1분부터 오후 11시 18분까지 약 1시간 17분에 걸쳐 진행됐다.
시신은 신분 확인 절차가 끝나자마자 장례 차량으로 옮겨져 현재 제주시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상태다. 관계 당국은 유족에게 연락을 취해 장례 등 필요한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제 남은 실종자 수는 선장 B(59)씨를 포함해 총 11명(한국인 9·인도네시아인 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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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과 해군 등 관계 당국은 사고 해역에 함·선 47척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조명탄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고를 접한 실종자 가족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구조 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상 135금성호 위치 신호가 사라질 때는 지난 8일 오전 4시 12분이다. 이후 19분 뒤인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다른 선단 어선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 2척이 135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한국인 6·인도네시아인 9)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한국인 C(57) 씨와 D(54)씨는 당일 숨졌다. 다른 선원들은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
부산 선적인 135금성호(129t)는 대형 그물을 둘러쳐 주로 고등어 떼를 잡는 선망어업 선단 '본선'이다. 보통 선단은 고기를 잡는 본선 1척과 불빛을 밝혀 고기떼를 모으는 등선 2척, 잡은 고기를 위판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다.
현재 해경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한 차례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앞서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는데 평소보다 어획량이 3~5배 많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해경은 과도한 어획물로 인해 배가 중심을 잃으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체에 결함이 발생하는 등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