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준 앤톡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필자도 현지 고객과 제휴 기관을 발굴하기 위해 '맨 땅에 헤딩하는' 자세로 참가를 결정했다. 시시각각 전시 부스로 몰려드는 외국인 방문객들을 상대로 당사 금융 빅데이터 AI(인공지능) 기술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했다. 현지 사업화와 판로 개척이라는 일차원적 목적에 초점을 둔 첫 글로벌 도전이지만, 무수히 많은 잠재고객, 투자기관, 파트너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러한 글로벌 이벤트가 훌륭한 마케팅 창구임은 분명하나 이 외에도 다양한 전략적 효용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었다.
또한, 유사 사업을 수행하는 다른 나라 기업들의 기술 진척도를 확인하면서 국제 무대에서의 자사 경쟁력과 차별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동일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하더라도 한 국가 내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관계는 아니기에, 대다수 기업들이 서로 열린 마음으로 사업 현황과 미래 방향성을 꽤나 스스럼 없이 공유한다. 국가적 맥락이 상이하기 때문에 1대1 성능 비교는 힘들겠지만, 기술적 접근 방안을 상호 대조해 봄으로써 충분히 자사의 수준을 유추할 수 있다.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을 통해 느낀 점은 글로벌 전시회가 불특정 다수에 대하여 일방적으로 회사 홍보만을 수행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사 서비스와 기술에 대한 설명이 선행되지만, 방문객들의 피드백 속에서 해외 진출을 위한 유의미한 정보 수집이 이루어질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간 끊임 없이 정보를 주고 받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필자 또한 지난 1년 동안 시장 조사를 하면서도 알 수 없었던 귀중한 인사이트들을 3일 간의 짧은 일정 속에서 풍부하게 얻을 수 있었다.
혁신 벤처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다. 설레는 주제이긴 하지만 막상 도전하기에는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의 성공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결코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시회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해줄 수 있는 리트머스 테스트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진출 절차를 밟기 이전에, 글로벌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목표하는 국가에서의 '서비스 부합도' 검증을 진행하고 현장 반응에 따른 교정 작업을 실시한다면 연착륙의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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